카지노 : 기자는 요즘 배가 좀 아픕니다. 옆자리 황재선 기자가 엘X전자 '4K 빔프로젝터'를 장만했다는데, 이게 워낙 좋아야 말이죠. 가격도 괜찮고, 성능도 좋고, 나중에 고장 나더라도 A/S도 참 쉬울 테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외국산 빔프로젝터는 성능은 좋은데 비싼 데다 A/S가 없다시피 합니다. 심지어 리모컨이 고장 난 후로는 중국어 음성인식으로 기기 설정을 바꿔야 합니다. '뻥' 같다고요? 저도 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하나 보겠다고 빔프로젝터와 중국어로 대화해야 하는 고통을 아십니까?

ai주식/주식ai : 이런 고통을 겪다 보면, 당장 제가 취재하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국산화' 소식을 힐긋거리게 됩니다. 제가 겪는 고통은 제약바이오 업계가 감내하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듣자 하니, 업계에서 쓰이는 수많은 전문 기기들은 99% 외국산입니다. 대당 수억~수백억원인데 납품은 오래 걸리고, 기술 지원도 어렵죠. 그래서 기업 대표와 실무진 입장에선 같은 성능의 국산 제품이 있다면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연유로 <히트뉴스>는 전문 기기 국산화 소식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빠르게 제약바이오 업계에 알려야 선순환이 시작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인벤티지랩의 '핸디진(HANDYGENE)' 이야기를 얼른 들고 왔고, 작년에 인터뷰했던 큐리오시스도 저희 레이더망에 항상 올라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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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운을 띄우는 이유는 국산화에 매진하는 회사를 하나 더 찾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경기 화성시 공단까지 가서 냄새를 맡았는데요. 그 이름은 에이테크아이엔씨(ATECH inc), 이들이 국산화한 제품은 'PFS(Pre-filled syringeㆍ프리필드 시린지ㆍ사전충전형 주사기) 이물검사기'입니다. 기자는 에이테크아이엔씨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PFS, 좋긴 한데 만드는 게 문제

일론 머스크가 다이어트에 썼다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는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또 피부과 일대에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리쥬란(REJURAN)'도요. 둘의 공통점은 주사기 안에 약물이 채워진 채로 병의원에 공급된다는 겁니다. 약물 따로, 주사기 따로 나뉘어 있지 않다는 것이죠. 이런 형태의 주사기를 PFS라고 합니다.

약을 처음부터 PFS로 만들면 상당한 이점이 있습니다. 약물 주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염 문제가 적고, 한 번에 맞아야 하는 용량이 주사기 하나에 이미 채워져 있으니, 투여 용량 조절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제약사는 피하ㆍ근육주사 제형을 웬만해선 PFS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제 그런 제약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약물을 제조해 병에 채우는 '전(前)공정' 설비는 다 있지만, 이 약물이 채워진 병을 PFS로 조립하는데 필요한 '후(後)공정' 설비 라인이 없죠. 이 후공정은 크게 3단계로 ①약물 이물질 검사 ②PFS 조립 ③포장 순으로 이뤄집니다. 각 단계에 필요한 기기는 다 다르기까지 합니다.

이 기기들을 하나씩 사다 들여놓자니후공정 1단계에 해당하는 이물질 검사기기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기기는 ①완전 자동화된 이물질 검사 ②HMI(Human-machine interface) 지원 ③국제 규제(cGMP 등)에 맞는 성능 ④적당한 가격 ⑤빠른 납기 ⑥빠른 기술 지원이란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여태까지는 1ㆍ2ㆍ3번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국산 기기가 없어, 4ㆍ5ㆍ6번의 조건을 포기하고 외산 장비를 들여다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에이테크아이엔씨가 PFS 이물검사기의 '완전 국산화'를 이루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겁니다. 이미 후공정의 PFS 조립기기와 포장기기를 국산화한 전력이 있는 기업인데요. 이번에 이물검사기 'AB018'까지 완성하면서 PFS 후공정에 필요한 기기 라인업을 완성시켰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PFS 이물검사기 AB018… PFS 약물 수출을 원한다면!

에이테크아이엔씨의 AB018은 상술했던 ①완전 자동화된 이물질 검사 ②HMI지원 ③국제 규제(cGMP 등)에 맞는 성능 ④적당한 가격 ⑤빠른 납기 ⑥빠른 기술 지원이라는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입니다. 납기는 4~5개월 내, 기술 지원은 12시간 내에 이뤄진다고 합니다.

다만 가격ㆍ납기ㆍ기술 지원은 국산화가 이뤄진 이상 큰 무리 없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이므로, 앞선 장점인 자동화ㆍHMIㆍ국제 규제에 에이테크아이엔씨가 상당한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화ㆍHMIㆍ국제 규제는 PFS 약물을 수출하고 싶은 제약사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하는 사항입니다. 현재 적지 않은 수의 제약사는 약물 이물질 검사를 수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물이 충전된 카트리지를 일일이사람의 눈으로 확인한다는 겁니다. 이 과정은당연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확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