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가포 덕동 동백벚꽃길 가는 길.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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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벚꽃은 그야말로 지금 절정이다. 꽃이 피지 않아 애를 먹었던진해 군항제벚꽃축제도 막바지에 이르러 활짝 핀 벚꽃을 보게 되었다. 마산에 살면서도 진해에벚꽃이 필 때 딱 한 번 가보았다.

사람이 몰리는 곳을 싫어하는 탓도 있지만 사람에 치어서 꽃구경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굳이 진해가 아니어도 마산에는 숨은 벚꽃명소가 몇 군데 있다. 마산 문화동 연애다리와 가포 덕동 동백벚꽃길이 그곳이다.
큰사진보기 ▲ 남쪽의 벚꽃은 지금 절정이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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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문화동에 있는 일명, 연애다리는 옛날부터 많은 연인들이 지나다니며 사랑을
키워온 곳으로 벚꽃이 만발할 때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만나기 좋은 약속장소로 소문이 나서 지금까지 만남의 다리, 즉 연애다리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창원 소하천을 사이에 두고 길게 조성된 데크로드 양옆으로 오래된 벚나무들이 한껏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큰사진보기 ▲ 창원 가포 덕동 동백벚꽃길.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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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이전인 1908년에 마산이사청(옛 마산시청)에서 가로수로 심었다고 하니 적어도 수령 100년이 넘은 셈이다. 벚꽃이 만개할 때면 해마다 작은 잔치를 열었는데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보다. 찾아온 사람들이 데크길을 거닐며 벚꽃 아래에서 여유롭게 봄날을 즐기고 있다. 바로 곁에 있는 카페주인이 나와 손님들 사진을 찍어주며 같이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노라니 나도 따라 기분이 좋아진다.

다시 가포 덕동 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도 역시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약 3㎞ 거리의 이곳은 벚꽃과 동백꽃의 어우러짐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은근히 찾는 사람이 많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선잠에서 막 깨어난 듯한 동백나무 몇 그루를 지나니 드디어 활짝 핀 동백꽃이 보인다.
큰사진보기 ▲ 붉은 동백꽃과 화사한 분홍빛 벚꽃의 어울림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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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동백꽃 위로 화사한 연분홍 벚꽃이 같이 피어있다.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차가 다니는 길이라 주차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보니 곳곳에 주차장을 마련해 두었다. 근처에 예쁜 카페와 맛집들이 많으므로 꽃구경 뒤에 들러볼 만하다.

4월, 아프고 힘든 사건들도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네 눈앞의 봄은 바야흐로 한창이다. 그 봄을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