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 메가 트렌드가 사라지고, 개인별 추천 동영상을 보는 ‘유튜브가 표준인 시대’의 광고 집행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더피알이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에 한 주간 신규 등록된 광고들과 구글 트렌드를 토대로 주목받는 광고와 주목할 만한 광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카지노 : 더피알=김병주 기자 |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가 매년 한국의 소비 전망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선정하는 ‘트렌드 코리아’의2024년 주목할 키워드 중에‘도파밍’이 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올리기 위해 농작물 기르듯 아이템을 수집하는 ‘파밍(Farming)’을 합친 신조어다.

도파민이 분출될만한 즐거운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계속해보는 노력은 현대인에게 낯설지 않다. 문제는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뇌의 전두엽이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워져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술, 마약, 음란물 등이 주는 자극에 무뎌지다보면 거기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신경정신 질환을 부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콘텐츠 유형이 짧고 간결하게 확실한 쾌감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현재 소위 ‘도파민 중독’에 대응하기 위한 ‘도파민 디톡스’라는 개념도 떠오르고 있다.

물론 도파민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맛있는 음식, 쇼핑, 운동 등으로 기분을 고양시켜 삶에 의욕과 흥미를 주는 것도 도파민의 순기능이다. 적정 수준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균형 있는 습관이 받쳐준다면 인생을 이끌어갈 힘이 되어줄 ‘도파밍’을 부르는 지난 한 주간의 TV광고들을 살펴보자.

원하기만 하면 갤럭시 S24 울트라가 알아서

1월 1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된 갤럭시 S24 울트라는 S24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된 카메라와 충격에 더 강한 소재, 실시간 통역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언팩 행사에는 전세계 유튜버 중 구독자 수 2위인 ‘미스터비스트’가 영상으로 등장해 카메라 기능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주목할 것은 역시 인공지능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 AI’를 탑재해 기기 내에서 알아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똑똑함’을 선보였다.

통·번역 외에 필기 요약 기능, 이미지 ‘생성형 편집’에도 AI가 관여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선 처음으로 웹·SNS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면 인공지능이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서클 투 서치’도 제공된다.

19일 광고정보센터에 등록된 3편의 광고에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해주는 기능이 부각됐다. 조회수 기준 TVCF 주간베스트 7, 8, 9위를 나란히 차지한 9초 스팟(토막광고)과 29초 광고 두 편은 18일 유튜브에 먼저 공개된 광고를 가공해 내보냈다.

보고 있던 영상에 등장한 아이템이 궁금해진 남자는 고민하다가 연상되는 키워드들을 노트북 검색창에 쏟아내기 시작한다. 표정을 보니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옆에 앉은 여자는 들고 있던 갤럭시 S24 울트라에 동그라미 한 번 그리는 것으로 바로 답을 얻는다.

‘원’하기만 하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찾아준다는 이 광고의 중심은 바로 이들이 그리는 ‘원’이다. 남자가 검색하는 동안 배경음악으로 깔린 오페라 아리아는 여자가 원을 그리는 순간 캐주얼하고 모던한 비트의 음악으로 전환된다.

같은 날 공개된 ‘어두워도. 막 당겨도. 알아서’ 편에서도 음악 전환은 그대로 사용된다. 어두운 아이돌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로 똑같은 오페라 아리아가 깔리지만, 생성형 편집 기능이 있는 갤럭시 S24 울트라로 사진을 찍는 순간 공연장의 음악이 제대로 들리기 시작한다. 새로움을 나타내는 간단하고도 분명한 대비다.

“제 드라이버 관용성은 1만입니다”

‘골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이미지는 너무나도 많다.

‘사장님 나이스샷’으로 대표되는 상류층의 사교 현장, 여유롭게 즐기는 골프장의 아름다운 풍광, 한번 빠지면 이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는 중독성.

비싼 스포츠라는 인식에 얽힌 선입견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덜한 신체 부담과 스크린골프 등으로 인한 접근성 개선, 친목활동의 용이함 등에 주목하는 사람이 늘면서 골프는 갈수록 우리와 가까워지고 있다.

게임을 잘 하기 위해선 좋은 무기가 필요한 법. 골프용품 중에서도 맨 처음 타인 티샷을 칠 때 쓰는 골프클럽인 드라이버는 공이 날아가는 비거리와 정확한 방향성을 책임지는 무기다. 특히 샷이 휘어지거나 출발 방향이 틀어지지 않으려면 드라이버의 관성모멘트(MOI)가 높아야 하는데, 이런 능력을 ‘관용성’이라 부른다.

비틀리지 않는 드라이버 헤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정보센터 주간베스트 TVCF 조회수 4, 5위를 차지한 ‘핑’과 ‘테일러메이드’의 홍보 캠페인은 모두 드라이버의 높은 MOI를 나타내는 지표인 ‘10K’(1만)를 내세웠다.

1월 12일 등록된 삼양인터내셔날의 ‘핑답게 10K’ 광고는 신제품 ‘G430 MAX 10K’을 홍보하기 위해 ‘똑바로 보내는 골퍼’를 꿈꾸는 사람들을 공략했다.

과장되게 스윙을 날리는 옛날 미국식 카툰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누구나 실수를 하죠’라며 일단 시청자를 안심시킨다. 그런데도 공을 똑바로 보내서 우릴 놀라게 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그린에서 앞서나가는 골프카트를 비추며 “놀랬지, 10K 드라이버!”라고 말하는 대목이 답이 될 것이다.

같은 날 골프용품 생산 회사 테일러메이드코리아가 등록한 ‘Qi10 MAX’ 광고는 10K를 더 전면에 부각했다.

태양 아래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모델들을 연이어 보여주며 ‘비거리, 스피드’를 개선해 ‘골프의 판도를 바꿀 관용성의 새로운 숫자’가 바로 10K라는 점을 화면 가득 강조한 것이다. 카메라도 드라이버 헤드에 계속해서 포커스를 두면서 각인을 유도하는 듯하다.

두 브랜드가 같은 날 같은 키워드로 경쟁에 나선 이상, 다른 골프용품 브랜드가 앞으로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진다. 과연 관용성의 시대에 얼마나 많은 브랜드들이 참전할 것인가.

대체 어디까지 달콤해지려는 거야, 달콤왕가탕후루

솔직히 탕후루라는 유행 식품을 처음 맛봤을 때 그 끈적한 달달함 때문에 턱관절이 발등까지 녹아내릴 것 같은 느낌에 차마 다 먹지도 못했다.

하지만, 바삭한 설탕 깨지는 소리와 선명한 과일 색깔에 빠져든 1020세대들이 길에 버린 꼬치 수만 봐도 탕후루는 단순히 식품을 넘어 인스타그래머블한 경험에 올라선 것이 분명하다.

작년 1분기부터 SNS와 유튜브에서 탕후루 만들기, 먹방, ASMR 등이 주목받으면서, 이제는 탕후루 가게 옆에 유명 유튜버가 탕후루 가게를 내 논란이 될 정도로, 탕후루 가게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023년 10월 기준 영업 중인 탕후루 매장은 1673곳인데, 이중 2023년에 개업한 곳이 1329곳이다. 가히 ‘탕슈탈트 붕괴’다.

탕후루 제조 프랜차이즈 업체 ‘달콤나라앨리스’는 2023년 9월 13일 국내 최초 탕후루 프랜차이즈이자 가장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달콤왕가탕후루’와 ‘왕가탕후루’를 단일 브랜드인 ‘달콤왕가탕후루’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통합으로 생산 및 물류 시스템, 마케팅 비용 시너지를 예상했다는 것이다. 유튜버 창업 이슈로 관심도 모였겠다, 이 기세를 몰아 달콤왕가탕후루 브랜드는 1월 17일 2편의 홍보 캠페인을 등록했다.

주간 TVCF 조회수 13위에 오른 달콤왕가탕후루 캠페인 ‘스테이씨’편은 걸그룹 스테이씨를 모델로 내세워 ‘달콤함이 더 달콤하게!’라는 카피를 강조했다.

신나는 음악과 형형색색 선명한 배경에서 탕후루를 먹는 스테이씨 멤버들의 양 볼에는 과일 이모티콘이 떠오른다. 멤버들이 춤추며 부르는 노래 가사에도 ‘왕가탕후루’라는 키워드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다른 버전인 ‘김유하’편은 16위에 올랐다. TV조선 예능 ‘내일은 국민가수’ 최연소 참가자인 8살 김유하 양을 모델로 초등학교에 다닐 친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선명한 과일색들을 배경으로 김유하와 다른 어린이 모델들은 따라 하기 쉽고 재미있는 율동을 춘다. ‘알록달록 과즙팡팡 새콤달콤’한 탕후루 CM송 역시 따라 부르기 좋게 설계되었다.

좋든 싫든 유행은 실존한다. 대왕카스테라, 딸기모찌, 흑당버블티, 훠궈, 지파이, 마라탕, 그리고 탕후루까지, 중화권 음식의 국내 유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중성의 극점을 찍은 달고 매운 맛의 향연은 SNS와 유튜브 경험의 연장선상이다.

이제 탕후루도 원하는 대로 골라먹기도 좋은 ‘소비자 맞춤형 상품’으로서 한국 외식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에 충분한 자격을 얻었다.

다만 속 버리거나 이 상할 정도로 많이 먹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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